Diary/Walking2013. 8. 10. 10:24

tiffany-1


여섯시쯤 퇴근하여, 수박 먹고 쉬다가 일곱시 쯤 되었을 때 숲으로 갔다. 슬슬 황혼이 내리고 있어 걸음을 재촉했다. 벌써 입추가 지났다. 날이 짧아지고 있다. 


서둘러 반환점을 돌아 오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빛의 동굴 같은 것이 나타났다. 숲속길이 어둑어둑해져서 나도 슬슬 겁이 나서 뛰듯이 걷던 중이었다. 그런데 마치 어둠속에 조명을 밝힌 듯 저만치만 빛나고 있었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tiffany-2


이 빛의 길을 통과 할 때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나 혼자 겪는 것 같이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숲을 벗어났다. 


그리고 나서 환하게 열린 공원이 나오는데, 문득 오른편을 돌아보니 거기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저만치 공원에서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은 테니스에 열중하고 있었고, 나 혼자 길에 우두커니 서서 무지개를 바라봤다.  무지개는 서서히 희미해졌고, 숲 맞은편에서 어느 부부가 다가올 무렵 무지개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 부부가 가까이 오면 나는 손가락으로 무지개를 가리키며 "무지개를 보세요!" 하고 기쁘게 소리를 치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그들이 다가올 무렵 무지개는 사라진 것이다.  


 


tiffany-3




찬홍이에게 전화기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노아의 배에 탄 생물들에게 무지개는 희망이고 약속이었다. 


그리고나서 우리들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주 좋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무지개는 희망이고 약속이다, 나와 찬홍이에게도. 


여름동안 기도하면서 고민하고 결정한 나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게 주어진 사명은 찬홍이가 저 무지개의 약속을 실현해 내도록 돕는 것이다.  내가 뭔가 제안을 하니 찬홍이가 마치 목타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성큼 그 제안을 환영한다. 혼자서 고민이 많았구나. 암중 모색중이었구나.   나는 이번 가을에 찬홍이의 좋은 조력자가 되고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엄마는  몰라도 하느님은 다 아시지. 우리 대장님이 오늘 내게 힌트를 주신것이다. 아이고 깜찍하기도 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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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