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3. 8. 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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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폭우가 쏟아질 것 처럼 잔뜩 찌푸린 하늘이 새벽부터 온 종일 이어지는데, 정작 비는 이슬비처럼 뿌리다 말다 한다.  세상은 촉촉하게 젖고, 개울 물 소리는 콸콸 큰소리로 흐르고.  개울가에서 노는 서양 아이들 모습이 어릴 적 내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쳐다보며 웃다.


일곱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와 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 둘이서 숲속 길에서 자전거 놀이를 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보호자가 보이지 않아.  "동생을 잘 돌봐야 해~"  일곱살 소녀에게 당부를 하다.  아마도 숲 근처 저택에 사는 아이들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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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초록물이 들 것 같아. 숲도, 물도, 길도 초록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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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걷고 나니 목이 말라. 근처 한국장에 가서 장을 보는 길에 '노란 수박' 표시가 보이길래 한통 샀다. 노란 수박 빨간 수박. 수박을 두통 사들고 오니 내가 재벌이 된 듯한 풍요로움.  목마른 길에 노란 수박 반을 뚝 잘라서 숟가락으로 퍽!퍽! 마구마구 먹어주다. 이것이 나의 저녁식사. (-_-)   니가 인간이니?  너는 소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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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