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2. 7. 1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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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나의 벤치 근처에서 발견한 초록 뱀. 굵기는 내 엄지 손가락 정도 굵기이고 길이는 약 60 센치정도.  머리를 바짝 세우고, 꼼짝도 않고 가만히 있다가, 내가 막 나뭇가지 조각 이런것을 뱀 근처로 살살 던지니까, 소리도 없이 풀숲으로 사라졌다.  사라질때도 아주 유연하게, 물이 흐르는 것 처럼 ~  우아해 보였다.  독뱀은 아닌 것 같았다. 예뻐 보였다.

 

나는 평소에 시간당 4마일 거리로 걷는 편인데 (체육관에서 트레드밀로 걷기 할때 대개 4마일에 맞추거나 4.5마일에 맞춘다), 왕복 7마일 거리를 다녀오는데는 세시간 정도 걸린다.  왜 그런가하면, 나는 숲길 걸으면서 늘 두리번거리기 때문이다.  두리번거리다가 뱀 만나면 뱀 관찰하고, 사람 만나면 사람하고 인사하고, 뭐 그러느라고 꾸물거리고 한눈팔고 그런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 버릇을 고칠 의사가 없다.  숲에 가는 이유가 세상 만나러 나가는 건데, 뭐 내가 속보 기록 올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한눈 안팔고 걷기는 트레드밀에서 하는 것으로 족한데, 나는 트레드밀에서 10분 보내는 것이 아주 죽을 맛일 정도로 그 워킹 머신이 지겹다.  (그래도 날이 너무 덥거나 비가와서 못 나갈 경우 트레드밀이 요긴하긴 하니, 불평할 바는 못된다.)

 

 

오늘 만난 뱀은 색이 너무 곱고 사랑스러워서 정말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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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