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6. 13. 03:26


일주일만에 포토맥강에 나갔다. 오랫만에 만난 다섯남매 거위 가족.  지난번에 (3주쯤 전에) 카메라에 잡혔던 깃털이 듬성듬성하던 녀석들이 이제 매끈한 성년 기러기로 탈바꿈 했다.  그래도 아직 어미 아비보다는 몸집이 작다. 사진에서 가장자리에 어미아비가 호위하고, 가운데에 다섯마리가 몰려서 가고 있다.

원래는 수로에 모여 서 있었는데, 내가 다가가자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캐나다 거위의 자식 사랑은 멀리서 봐도 표가 난다, 반드시 어미 아비가 앞뒤로 호위를 하는 형상이므로. 사고없이 미끈하게 잘 자라 줘서 참 고맙다.  아마도 한 열흘쯤 후에 이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나는 이 가족을 식별하기 힘들 것이다. 모두 몸집이 비슷해져 있을 것이므로 이것이 부모 자식간인지 그냥 한무리인자 구별이 안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내 눈앞에서 성큼 성큼 자라나는 '새끼들'을 보면 오래된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주제곡인 Sun Rise Sun Set 을 혼자서 흥얼거리게 된다.  Is this the little girl I caressed?  Is this the little boy at play? I don't remember growing older. When did they?  결혼식 장면에서 흘러나왔던 곡인데...이 신부가 내가 안아 흔덜어 주던 그 아기였나?  이 신랑이 뛰놀던 그 소년이었나? 나는 기억 할 수가 없네, 언제 이들이 이렇게 컸는지... 

어떻게 이렇게들 자란 것인지.


이 가족은 두마리의 새끼거위가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결혼을 늦게 하셨군요...  잘 자라나길.



아침 여섯시에 포토맥에 도착하여 걷기 시작하여, 지금은 오전 일곱시 쯤.  일어나기 싫다고 투덜대던 찬홍이는 나보다 한참 뒤처졌다. 저 멀리 빨간 점으로 보이는 우리 거북이. 


이제 조지타운에서 반환점을 찍고 집으로 가는 길.  
왕눈이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경우에는 나한테 꼭 붙어있으려고 한다. 찬홍이를 따라가기가 싫다는듯 자꾸만 뻗대는 왕운이. 찬홍이가 앞장서서 끌고 갈때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내게 오고싶어 한다.  그래서 결국 내가 데리고 다니게 된다. 





푹푹 찌는 날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에는 날이 선선해서 진땀 안내고 걸을수 있었다. 강가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바람~

 

'Diary > Wal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밤  (3) 2011.06.16
달님이 맑게 웃은 밤  (0) 2011.06.14
나리꽃  (2) 2011.06.06
이른아침 터키 런 (Turkey Run)  (0) 2011.06.04
나의 에덴동산  (5) 2011.06.04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