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5. 9. 10:47


찬홍이와 집안을 치우고, 저녁 6시에  포토맥에 나갔는데 차가 포토맥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찬홍이는 비가 오니 집에 그냥 돌아가자고 했다 (신 나셨겠지~ 안걸어도 되니까~)

그런데, 내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딱 내 차 위에만 구름이 있는거다.  사방을 살펴봐도 파란 하늘이 보이는거다.  그래서 "조금만 기다려, 소나기는 금방 지나간다. 소나기 내린 후에 걸으면 더욱 상쾌하다" 이러고 찬홍이를 '회유'했다.

차창을 때리는 비를 하염없이 -- 철학적으로 내다보는 왕선생.

비구름은 서서히 퍼져 나갔지만, 비는 금세 그쳤다.  그래서 차에서 나와서 강변으로 내려갔다.


수로의 물에 비친 숲이 현실보다 더욱 선명하게 나를 유혹했다. 그냥 빠져들고 싶은 수로속의 풍경. (비 쏟아질까봐, 차에 싣고 다니는 모자와 우산을 들고 서있는 나.)



찬홍이 손에도 우산이 하나 들려있다. 하지만 소나기는 더이상 내리지 않았다. 하하하. 우산은 소용이 없었다.



날씨가 상쾌하고, 비온뒤라 더욱 청랑하니, 왕눈이도 걷기가 힘든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날이 더우면 왕눈이는 걷기가 싫어서 징징댄다. 오늘은 군소리 없이 잘도 따라 다녔다. (왕선생이 나이가 만 열살을 넘기셨으니, 이만하면 건강하신거다.) 열살도 넘은 개를, 지금도 끌고 나가면 애나 어른이나 "Puppy, puppy" 하면서 이뻐 죽는다.




수로변의 야생 아이리스.  저기 배경은 물에 비친 구름낀 하늘이다.




오늘은 조지타운에 들어서지 않고, 딱 여기서 다시 돌아서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조지타운에 들어서면 자꾸 두리번거리면서 시간을 끌게 되는데, 빨리 돌아와 할 일들이 있었다. 이때가 저녁 일곱시.









저녁 일곱시 반쯤의 저녁 하늘, 그리고 수로.


우리 거북이 찬홍이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처음엔 함께 걷기가 힘들정도로 느려터졌는데, 요즘은 곧잘 내 보조를 맞춰준다.  이제 몇년후에는 찬홍이가 나를 제치고 저만치 앞서 갈 것이고, 나는 점점 느려지겠지...



* 오늘 온종일 한 일: 서울 마님이 곧 오시므로, 이불 빨래도 하고, 베게잇 그런것도 다 빨아 널고, 잠자리 누추할만정 깨끗한거 쓰시라고~  (근데, 나 정말 살림 작파한지 오래라서, 청소 실력도 줄어들고, 나도 잘 모르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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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