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alking2011. 3. 12. 06:44






지난 이틀 사이에 이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  아침에 비가 그쳤길래, 물구경 하러 포토맥 강에 나갔다.  (일본에서는 지진이 일어나서 천명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는데, 나는 물구경을 나갔으니 미안하다.  삼가 명복을 빈다.)  비에 흠뻑 젖은 세상이 촉촉하였다. 바람이 불었으나 부드러운 물기를 품고 있었다.




키브리지 아래, 여전한 낙서.  새로 생기고 지워지고 다시 생기는 낙서. 들풀 같구나.



포토맥 강변에서 조지타운으로 이어지는 철교.  사실은 저 물속에 반사되는 건물이 신비로워 보여서 사진을 찍은 것인데, 축소시키니 내 눈으로 본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꽃을 산수유, 혹은 산동백이라고 부를 것이다.  영어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개나리보다도 먼저 피어나는 봄꽃. 아 이 둑길의 개나리들도 봉우리를 품고 있었다. 내일 모레쯤 확 피겠지.




조지타운 나가면 '내집'처럼 들르는 곳. 반즈앤노블.  오랫만에 '종이책' 가게에 들러서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The Tell-tale Brain 은 라마찬드란이라는 뇌과학자가 저술한 책인데, 전에 이 분의 책을 흥미있게 있었던터라서 책이 어떤가 보려고 한 챕터 정도 읽었다.  전에 내가 읽은 내용도 다시 논의가 되고... 어쩐지 좀 중복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책 사기를 일단 보류.





미술책도 실컷 보고, 철학책도 뭐가 있는지 살피고, 결국 'connected' 라는 제목의 책을 일부 읽어보고 ...(집에 와서 아마존에서 킨들로 구입했다.).






조지타운의 Old Stoe House 뒷마당.  수양버드나무 가지가 봄비처럼 흘러내린 것이 하도 예뻐서 카메라에 담았는데, 내 예상보다 더 좋은 그림이 나온것 같다.






이 가구점의 '인형가족'이 이 사진의 포인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전에도 이 인형들을 사진 찍은적이 있었다.  그때는 다른 의자에 앉아있었지... 전에 찍은 사진들을 찾아서, 다른 의자에 있던 동일한 가족을 찾아봐야지. 펠트로 만든 인형인데, 나도 갖고 싶다. 인형...



키브리지 아래의 보트 하우스. 사진에는 이 보트하우스의 초록색이 제대로 안 찍히는것 같다. 초록색인데...





이 길을 3마일쯤 걷는거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왼편에 강. 오른편에 수로)







황톳물이 거칠게 흘렀다.  나무들이 물에 잠기고. 평소에 '사슴의 언덕' 같던 습지가 물에 잠겼다.





그리고,
나의 비밀의 화원.  야생 수선화 밭.
수선화들은 씩씩하게 잘 크고 있었다. 







이 수선화는 아마도 '겹수선화'일것이다.  며칠후에 오면 많이 피어있을것이다.




이 나무 뒤로 보이는 것은 습지의 물웅덩이. 그리고 저기 나무 너머로 포토맥강. 
온통 물과 이끼의 나라.  요정들이 사는 물의 나라.
오랫만에 물냄새, 이끼냄새, 흙냄새를 맡았다.
이끼가 그리웠어.


Posted by Lee Eun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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