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0. 4. 4. 12:48

매일 아침 씨앤앤을 본다. 여기 아침은 저쪽의 저녁. 매일 저녁 트럼프 아저씨는 코로나의 하루 보고를 하면서 씨앤앤 기자에게 면전에서 윽박지르고 심술을 떨고 나몰라라 한다.  오늘 아침에는 그이 말에 곧잘 쌍지팡이를 들고 나서는 아저씨가 안나왔다.  한 기자가 그 쌍지팡이가 왜 오늘 안나왔느냐고 물으려고 하자, "나에게 쌍지팡이가 왜 오늘 안보이냐고 묻지 말라.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며 그의 말을 잘라 버렸다. 대통령인 자신의 권위에 누군가가 먼지를 날리면 그 꼴을 못본다. 만약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저런 행동을 했다면 -- 아마 벌써 태극기와 성조기와 일장기및 각종 나라 깃발로 무장한 세력에 의해서 일찌감치 교도소로 보내졌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참 당당하시다.  

 

 

어쨌거나 오늘은 화제는 '마스크'였다.  기자들이 '마스크 쓸 필요 없다더니 왜 마스크 쓰기를 슬그머니 권장하는건가?' 이런 류의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아저씨는 --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 마스크 안써도 된다고 생각해. 지금은 그래. 나중에 내가 변할수도 있겠지 이런 식으로 얼버무렸고 곧바로 Center for Disease Control 에서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나와서 설명을 했다. 

 

 

그는 말을 참 정확히 잘 했다. 그래서 나도 '저 사람 참 또박또박 말을 잘한다 생각하고 호감을 갖고 그의 발표를 보았다.  

 

 

그의 설명인즉슨,  --- 그래 인정한다. 우리가 과거에 질환도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분명히 말한바 있다.  그런데, 우리는 '데이타 (과학적 근거 자료)'에 입각해서만 일을 한다. 과거에는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어떠한 데이타도 없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의료용 마스크는 병원으로 보내고 일반인들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와 상대를 보호가기 위한 차원에서 헝겊 마스크를 쓸 것을 권유한다. 왜냐하면 감염자 중에 무증상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증상이 없으니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남에게 전파를 하므로 -- 대략 이런 말이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실소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좀 해보셔. 마스크 써서 손해 볼 것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상식적으로 종이로라도 내 입 가리고 남의 입 가리면 위험이 줄어들을수는 있지 않은가. 그걸 꼭 시체가 쌓여서 냉동고도 부족하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죽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 그제서야 데이터가 충분히 쌓였으니 "그럼 이제부터" 라고 한다는 말인가? 당신들은 예측은 못하나? 오직 시체가 쌓여야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스크 얘기를 하는가?

 

 

순진하고 맹목적이고 단순한 Dataism 의 문제는 그들이 눈에 보이는 데이타만 들여다보다가 더 큰 데이타, 보통 사람들이 감지하는 데이타 -- 인류가 진화하면서 쌓아온 본능적인 데이타에는 눈이 멀어버린다는 것이다.  미신적인 상상도 문제지만 과학에 기대어 과학이 답을 주지 않으면 절대 생각 안하고 판단 안하고 시체가 쌓이기를 기다리는 데이타 맹신도 문제다.  미국 씨디씨는 바로 그 -- 바보짓을 여태 하고 있었지 싶다. 그런데 그 판단착오로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지, 감염되고 있는지, 국가의 격이 떨어지고 있는지, 좀 깨달았으면.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4. 4. 10:00

내가 관리하는 팀에서 평소에 나를 많이 도와주는 젊은 미국인 교수가 창가에서 화분을 다듬고 있는 내게 다가왔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넓직한 학교 복도에서도 우리들은 서로 없는 사람처럼 멀찍이서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 편인데 그가 내게 다가왔다. 

 

 

"나 내일 뉴욕으로 돌아가기로 해서 인사하러 왔어." 

 

 

학교측에서는 봄학기말까지 온라인 수업이므로 미국집으로 가서 수업을 진행할 사람들은 '수업에 차질이 없는한' 자유롭게 돌아가도 좋다는 안내를 이미 한 바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돌아가겠다고 짐을 싼 미국인 교수들은 많지 않다.  한국이 미국보다 더 안전하니까. 하하하).  

 

 

그 친구에게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는데, 두 분 다 병약하시다. 평소에도 아버지, 어머니가 응급실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종종했다.  그런데 하필 뉴욕이 코로나의 지뢰밭처럼 되어버린 상황이 되니 '효녀심청'같은 이 친구가 부모님을 돌봐드리러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미국행 비행기 델타는 텅텅비어 운항하는데 값은 전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가자마자 2주간 격리도 해야 한단다. 그래야하겠지. 

 

 

"너 마스크는 좀 챙겼어?"  내가 묻자, 애매한 표정으로 몇개 정도는 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왜 마스크를 안할까? 우리학교 학장님은 나를 '마스크 귀신 할멈'으로 생각을 하는 눈치다. 사사건건 마스크 안하고 막 남의 연구실 드나들고 그러는거 못하게 공지해달라고 그러고, 늘 마스크를 하고 돌아다니며 신경질적으로 구니까 -- 내가 뭔가 상의하기 위해서 저만치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면 부랴부랴 자기  책상에서 마스크부터 꺼내 쓴다. 심지어 농담으로 이메일 끝에 인사 대신에 I will wear the facemask!  이런 말을 붙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복도에서 서로 발견했을 때 나는 마스크를 쓰고 있고, 그는 안쓰고 있다. 습관이 무섭지.)  

 

 

그래서 일하다 말고 학교 앞 상가로 뛰어가서 빨아 쓸수 있는 헝겊 마스크 네장 (한군데서 두장씩만 판다고 해서 두군데 들러서 네장 사고), 열장 들어있는 일회용 종이마스크 한봉지, 손 소독제, 소독용 물티슈 뭘 골고루 '구호물자'를 한보따리 사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가져다 주었다.  "미국가면 손세정제 구하기도 힘들고, 마스크는 아예 찾아보기도 힘들다고 하니까, 가능한 헝겊 마스크를 매일 빨아쓰도록 하고..."  내가 주섬주섬 '안전수칙'을 설명해주는데, 그 젊은 교수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너무 고맙단다. 그래서 말해줬다, "내가 너하고 같은 상황이 되었다면 - 너도 나에게 이렇게 했을거쟎아.  가을학기에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라. 혹시 뭔가 급히 필요하면 연락해, 여기서 구할수 있는것은 바로 부쳐줄게." 

 

 

 

내가 어릴때는 '미국' 사람은 천국에서 온 사람들인줄 알았다. '미국'은 이세상 어딘가에 있는 '천국'같은 나라인줄 알았다. 동화책 속의 궁궐같은 나라가 미국인줄 알았다.  나는 그래서 영어를 열심히 익혔다. 영어를 하면 천국에서 온 미국 사람과 대화를 할 수도 있고, 그런 나라에 가 볼수도 있을것 같았다.  영어 속에는 그런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았다. 달콤한 상상이었다. 내 또래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비슷한 상상을 했을 것이다.  미국은 그대로 거기 있는데, 한국이 부쩍부쩍 자란 것이다. 한국 사람들, 정말 잘 살아낸것 같다.  나는 여전히 미국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땅이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살고. 미국이 아프니 나도 마음이 아프다.  여름방학때 미국 입국이 가능할까 모르겠다.  (그런데 트럼프 아저씨가 풀어주는 긴급 생활지원비 뭐 그런거, 그거 내 계좌에도 들어올거라고 찰리가 알려주었다. ㅋㅋㅋ)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4. 4. 09:37

코로나가 우리 삶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쟁상황이 우리 삶을 바꾸듯 전지구적 유행병이 우리 삶의 여러가지 장면에 영향을 끼친다. 

 

 

매 학기초에 맞추어 주요 수학, 과학 관련 교양/전공 과목에 필요한 '조교' 적정 인원을 선발하고 그들의 활동을 관리하는 것이 수업외에 내가 책임져야 하는 보직인데, 이번 학기는 온라인으로 시작되었으므로 '조교'가 활동할 영역이 없어졌다.  교실 개강을 할 때까지 조교는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필요 인원을 이미 선발해 놓았지만 필요가 없어졌으니, 조교들은 교실 개강까지 한없이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덕분에) 내가 관리해야 할 한가지 일이 없어진 것이기도 해서 - 잘 만하면 나는 오히려 편해지는것이 아닐까?  이런 악마의 속삭임이 나를 잠시 미소짓게 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교로 선발된 학생 한명이 내게 진지한 이메일을 날렸다.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더욱 필요해졌다.  수업중에 직접 교수에게 질문하거나 조교를 찾아와 묻거나 배우거나하는 그런 생생한 학습보조가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그 조교는 '월급 안받아도 좋으니, 대면하면 안된다고 하니, 온라인으로라도 자원봉사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메시지였다.  자기에게 온라인 조교 시스템을 구축할 아이디어가 있으니 무보수라도 (허락만 해 주신다면) 시스템을 구축하여 봉사하고 싶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일로 복잡한 상황이었던 나는 그 순간, 잠시 '지금 나 골치 아픈데, 이 친구는 왜 없는 일을 저지르려고 하지?' 이런 생각을 했다. 만사가 성가시고 피곤하구만... 하지만 새벽 기도중에, 온세상이 잠들어있고 내가 혼자 깨어 하느님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졸고 있던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메시지가 왔으니 따르는 수 밖에.  그래서 기도를 마치고 즉시 답을 했다.  조교가 일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아야지 왜 무보수인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보수를 받는 것이 마땅하지. 내가 움직여보겠노라. 

 

 

학교는 학생의 아이디어를 전폭 지지했고, 주말 (토/일)에까지 관계자가 출근하여 일을 삽시간에 처리했으며, 아이디어를 냈던 조교와 나는 갑작스럽게 매뉴얼을 만든다-동영상 안내 자료를 만든다-전체 회의에서 발표를 한다-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한다는 둥 번갯불에 빌딩한채 올리듯 분주한 며칠을 보냈다.  그리고, 벌써 한달이 지나서, 온라인으로 도움을 받으려는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조교들은 내게 한달간의 활동 상황 보고서를 보내왔고, 한달치 봉급을 받게 되었다.  학교는 조교들의 활동에 매우 기뻐했다, 학생들이 반응이 좋았으므로.  아이디어를 내고 시스템을 만들어낸 조교 외에 다른 조교들은, 조교채용을 위한 인터뷰 때 얼굴 본 것외에 따로 볼 시간이 없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그들은 멀리 각자의 집에서 공부와 일을 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들은 긴밀히 대화하여 일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가지 언라인 도구들 덕분이다. 

 

 

지진도, 전쟁도, 유행병도, 그 무엇도 사회적동물인 인간의 진보를 막아 설 수는 없다. 설령 대 재앙으로 지구에서 인간이 멸절되는 상황이 온대도, 그 순간까지도 인간은 사회적으로 움직이며 서로 도울것이다.  아이디어를 내는 자와, 귀담아 듣는 자와, 협조하고 후원하는 자와, 도움을 얻고 다시 도움을 되갚는 인간들이 지키는 사회는 하늘의 별보다 아름다워보이기도 한다.  우리들은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다.  코로나가 그것을 일깨워준다.  코로나.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4. 1. 09:53

지난 2월 마지막 주에 입학식도 생략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개강하여, 3월 9일에 오프라인 수업 시작한다는 전제로 '임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가, 오프라인은 4월 6일로 미룬다고 할 때에도 '한 달 기다리면 정리 되겠지'라는 희망으로 지내왔다.  그런데, 정작 미국에서 핵폭탄급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본교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수업을 온라인으로 모두 전환하면서 - 게다가 한국 정부에서도 국내 공립학교 수업 개강을 연기함에 따라 우리 학교에서도 아예 봄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최종 결정이 나왔다.  

 

 

 

상황을 살펴보면 4월 6일에 교실 수업하는것이 위험하겠다 싶어서 연기 될것은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아예 봄학기 전체를 통째로 온라인 수업 진행한다고 하니 나 역시 망치로 가슴을 한대 얻어 맞은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물론, 해야지. 그런데, 그러면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봄학기 내내 새 친구들도 못 보고, 교수들도 못 보고, 그냥 방구석에서 온라인으로 수업듣고 과제 올리며 청춘을 보내는구나.  젊음의 한 때가 방구석에서 흘러가는구나. 이런 느낌이 들면서 온라인으로만 얼굴을 봐서 실제로 찾아와도 내가 알아보기도 힘든 내 학생들이 '무작정' 그리워진다.  나도 너희들이 보고싶구나.

 

 

 

벌써 6주가 끝나간다. 내일 수업 분량을 오늘 찍어 올리면 나의 온라인 수업 6주가 마무리된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 10주를 더 하면 학기가 끝난다. 뭐, 여태까지 잘 해 왔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면 되겠지. 

 

 

 

내가 매일 (월-목) 하는 일:

 

1. 블랙보드에 '오늘 해야 할 일' 리스트 및 어디에 어떤 과제를 올려야 하는지 상세한 안내문을 올린다. 

 

 

 2. 데스크탑 내장형 카메라 오디오 앞에 앉아 오늘 핵심 내용 안내를 찍어 올린다. (학생들이 안듣고 그냥 지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디오에 반드시 질문을 던지고 안내를 하여 비디오를 안보면 숙제를 못하게, 그래서 반드시 비디오를 보게 만든다.) 그대신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종종 장소를 옮기며 녹화를 한다. 이 경우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그냥 바로 유튜브에 올려버리거나,  랩탑을 들고 나가 촬영을 하기도 한다. 내가 가진 모든 기기가 활용된다.  그래서 자그마한 '조명기'까지 장만했다.   학생들이 캠퍼스 이곳저곳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장소를 바꾸는 것이다. 

 

 

3. Zoom으로 45분간 수업을 진행한다. 출석을 체크하여 통보한다 (출석 안하면 감점 된다는 것을 알수 있도록).  학교 블랙보드에도 온라인 미팅 툴이 있긴 한데, 과부하가 걸리는지 가끔 잘 안된다. 그래서 줌을 사용하는데 줌이 더 빠르다. 

 

 

4. 학생들은 하루 평균 세가지 과제를 꼬박꼬박 올려야 한다.  --> 나는 그것을 모두 평가/채점하여 피드백을 줘야 한다. 숙제하는 학생들보다 그것 매일 채점하고 피드백주는 교수가 훨씬 더 고생이다.  오프라인으로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된다면 돌아다니면서 현장에서 '잘하는지 못하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간단한 것도, 온라인 상에서는 과제로 내고 평가를 해야 한다.  이것이 고된 일이다. 그래도 매일매일 채점하고 피드백을 준다. 왜냐하면, 피드백이 생생해야 학생들이 '교수가 어딘가에 살아있고, 내가 하는 것을 보두 살펴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이메일로 질문 오는것을 일일이 답하는것이 너무 힘이 들어서 -- 고민하다가 카카오톡 단톡을 열었다. 모든 질문은 그쪽으로 하도록 유도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질문 하는것을 꺼리더니 요즘은 자유롭게 질문을 한다.  열명의 학생이 각자 이메일로 똑같은 질문을 하면 나는 열번의 똑같은 답을 보내야 하지만, 이제는 그냥 누군가의 질문을 다른 학생들도 읽고, 그러므로 많은 질문들이 생략된다.  숙제 피드백 보내다가 좋은 샘플이 나오면 바로바로 사진 찍어서 카톡방에 올려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수업중에 구현 할 수 있는 것을 카톡방으로 바로바로 할수 있다.  하루 24시간 아무때나 질문에 간단히 답 할 수 있는 것도 좋다. 

 

 

6. 별도로 개인적인 Zoom 미팅도 요청이 들어오면 열어서 상담을 해준다. 교실 수업이라면 수업 전/후에 남아서 개별적으로 간단히 묻거나 개인상담이 가능한데, 온라인으로는 그런 캐주얼한 상담이 불가하니 간단히 ZOOM으로 대체. (게다가 놀라운 일. 줌은 착한 회사구나... 무료 계정은 45분까지 사용하고 다시 열거나 해야 했는데, 오늘부터 공지가 떴다. 학교 사정을 생각해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와 선생님들을 위해서 시간 제한을 없앴다고.  이 기회에  잔 돈 뜯을 궁리를 하는게 아니라 더 큰 사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통크게 행동을 하는구나. 사업은 이렇게 해야.) 

 

 

 

하루 75분 수업을 월-목 4일간 진행하는데 (6학점짜리 과목), 내가 하루 75분의 수업을 위해 보내는 시간은 하루 온종일 10 시간 가까이 된다.  (내가 따로 개인 연구할 시간도, 책 볼 시간도 없이 매일 온라인 수업 자료 연구하여 만들어 올리는데 보낸다.)  내가 6학점만 해도 이런데, 다른 3학점 짜리 서너 과목 가르치는 분들은 이렇게 하시기 힘드실 것이다 아마. 기술이 안되는 분들도 괴로운 것이다. 나는,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기술은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금 앞선 수준이다.  기술이 많으면 아이디어도 많아서, 그것을 다 구현하느라, 스스로 지치도록 일하는 편.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직장을 잃고, 수입원이 끊기고, 그래도 희망을 갖고 열심히 마스크 끼고 협조하며 지내고 계시니, 나로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는것이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일 컴퓨터 화면에서만 작게 보이는 내 학생들을 나는 만나 볼 수 없다. 보고 싶다.  

 

 

 

다음학기에 그들중 몇명이 내 수업에 들어온대도, 나머지 학생은 알아보지도 못하고 흘러가겠지. 

 

오늘은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 주고 싶다: 상상해보라, 우리가 우주선을 타고 먼 우주를 항해하면서 수업을 한다고 상상해보라. 우리들은 우주복을 입고 화면을 통해 서로를 학인하며 지식을 쌓아가는거다. 언제 만날지 기약할 수 없지만 우주인인 우리들은 매일 서로를 확인하고 지식의 탑을 우주에 쌓는다.  우리 그런 믿음으로 오늘도 과제를 해 나가자.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대학 교수님들은 온라인 수업이 난감하시면, 적극적으로 학교 IT 센터에 묻고, 관련 부서에 도움을 요청하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그냥 해보시길.  동료교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역시 두려워하지 마시길.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 뭘 해도 뭐가 망가지는 일은 없으니 그냥 해 보시길. 가장 무서운 적은 -- 나의 무능이 아니고, 나의 두려움.  두려워하지 않으면 상황은 장악이 되는 편이므로. )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0. 3. 26. 15:01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961043

 

‘1박2일’ 김종민, 무인도 탈출 위해 두뇌 풀가동

김종민이 멤버들의 운명을 두고 두뇌를 풀가동한다.   3월 22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는 무인도를 탈출하기 위한 멤버들의 고군분투와, 최후의 1인을 맞히는 김종민의 추리가 펼쳐지며 흥미진진함을 자아낸다.   지난 방송에서는 자연 친화적 캠프인 ‘부시 크래프트’에 도전한 멤버들의 무인도 체험기가 공개됐다. 또한 현대 문명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김종민과 ‘프리미엄 무인도’ 행에 당첨된 김선호의 운명

www.newstomato.com

 

사실 우연히 뉴스 보면서 채널 넘기다가 보게 된 프로그램이다. 출연하는 사람들이 내게는 모두 낯설고, 선호하거나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그냥 멀거니 아무 생각없이 딴생각 하면서 - 라디오 틀어놓고 멍하니 있듯이 그냥 그러고 있을 뿐이었다.

 

상황은 서해안 외딴 무인도에서 출연자들이 경쟁하여 무인도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고 있었는데, 뭔가 라면이나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서 방송 스탭들과 거래를 하는것 같았다. 

 

누군가의 입에서 '거래'를 위해서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연정훈 이라는 사람이 아주 예쁜 여배우와 결혼하여 그들중에서 '삼대 도둑중 한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여자가 물건이니? 연정훈이 부인은 연정훈이 도둑질한 물건이니?)

 

그런데 가수로 추정되는 두 사람중에서 (딘딘하고, 뭐라더라, 젊은 가수인데 기억이 안난다) 연정훈에게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놈이 연정훈에게: "여배우 소개시켜 준다고 해"

(연정훈 무응답, 뚱뚱한 개그맨은 대꾸 안함)

그 젊은 가수놈이 다시:"여배우 누구 좋아하는지 물어봐."

 

그러니까 그 알수없는 '딘딘'이나 또다른 '젊은 가수놈'이 연정훈에게 '여배우를 소개시켜준다는 구실로 아이템을 얻어라' 뭐 그런 뉘앙스로 하는 짓거리였다. 나 문득 '정준영'이라는 양아치께서 아직도 저거 하나? 의심했었다. 

 

그때 - 잘 하면 여배우를 소개 받을수도 있었을 남자 스태프가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결혼했습니다."  거 참, 성실하게 생긴 평범한 외모의 남자였지만, 그 사람의 순진한 표정이 강하게 인상에 박혔다.

 

그리고 이제부터 제대로 욕을 하겠다.

 

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XX들이 멀쩡한 유부남을 대상으로 방송에서 겁도 없이 '여배우 소개 시켜줄게 아이템 줘라,' '어떤 여배우면 되느냐' 뭐 이런 짓거리들을 하고 있었던거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이걸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시키고는 희희낙락 까부르고 있었던거다.

 

에이 이 버러지같은 XXX, 그대 눈에는 여배우들이 너희들 라면 한두개에 거래되는 존재들로 보이니?

 

그리고 이 버러지같은 KBS XX, 그대들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가늠이 안되시고 계시온지요.  그대들같은 XX들하고 조 주빈이하고 뭐가 다른지 나는 전혀 차이를 모르겠나이다 이 XX들. 장자연이가 그대들 같은 XX들 때문에 죽었고, 지금도 여성 연예인들이 목숨을 끊고 있고, 텔레그램 방에서는 여자 아이들이 강간을 당하는 이유가 바로 그대들같은 XX들이 방송에서 설치고, 방송 만들고, 방송 심의하고 그래서다.  조주빈 일파만 나쁜놈 같지? 버젓이 저따위 소리를 방송에 내보내는 그대들이 더 위험해 내 눈에는. 텔레그램은 안쓰면 그만인데, 일박이일은 남녀노소 다 보는거쟎아. 저런XX들이 나오는 방송은 없어져야 마땅하다. 저런거 만드는 XX들도 조주빈과 함께 사라지기 바란다. 부탁드린다. 

 

 

 

Posted by Lee Eun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