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4. 1. 27. 17:16

내가 사용하던 Iphone Xs가 사용 시작한지 5년도 넘는데, 나는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아들들이 '이제 교체할 때가 되었다'고 충고를 해서 한국오기 전날 애플매장에 가서 하나 새로 샀다. 내가 새로 산 것은 iphon 15 max pro 라는 것이다. 사전에 내가 꼼꼼히 조사를 한것도 아니고 그냥 매장에 가서 전시된 것 중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것'을 고르니까 마지막 단계에서 저장용량을 묻길래 '테라 바이트'라고 한마디 하는 것으로 간단히 구입을 했다. 거기다가 보호용 필름 옵션으로 하니까 1,770달러가 나오더라 (세금 포함). 

 

 

아이폰 사용자가 미국에서 아이폰 기계를 사서 한국에서 사용할때 - 요즘 약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내 경우 uSIM 에서 eSIM으로 갈아타기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못알아먹겠던거다.  그래서 일단 웹을 검색해보니 별 문제가 아닌듯 해서 타이슨스 애플매장에가서 '한국가서 쓸거니까 unlocked 기기로' 하니까 다 알아서 해 주었다. 심지어 지금 당장 사용할수 있도록 자료 이전도 다 해줄수 있다고 해서 '애플 매장에서 이런거 서비스 해주는 직원들 정말 매너 좋다'  앉아서 서로 이야기나누며 모든것을 다 셋업 했는데 - 단한가지가 막히더라.  한국에서 사용하는 KT 전화 서비스가 미국 현장에서 셋업하는데 장애가 있어보였다.  그래서 '그건 내가 한국가서 해결할게 걱정하지마'하고 '마침표'를 찍어주지 못해서 애석해하는 직원을 위로해주고 자리를 떴다.

 

 

그러니까, 미국 매장에서 아이폰 사면, 내가 사용하던 아이폰에서 모든 설정이나 자료를 그대로 카피하여 전달받을수 있다 (심지어 trade-in 하면 기종에 따라서 140달러까지 절약도 가능하다). 바로 현장에서 새 아이폰으로 거의 모든것이 다 가능해지는데 (이메일 체크나 카톡이나 뭐 거의 모든앱이 가능하다) - 전화와 은행관련 앱이 해결이 안된다. 

 

 

어제 귀국하여, 오늘 가까운 KT 플라자 매장에 방문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 사전에 전화로 내가 방문하려는 목적, 문제사항을 설명하니 직원이 내 전화번호를 물은후에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전화기를 가지고 현장에 방문하니, 내 전화문의를 받았던 분이 바로 나를 알아보고 다른 직원에게 'usim 에서 esim 으로 넘어가는게 엉킨것 같아 그것만 해결하면 돼'하고 지시를 했고, 내 전화기와 신분증을 주자 한 10분 만에 전화 불통하던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eSIM 비용 2750원이 청구된다고 했다. OK. 

 

 

그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 은행앱(금융앱) 활성화이다. 다른 일반적인 앱과는 달리 '현금 자산'이 걸려있는 금융앱은 새 기기로 갈아탈 경우 새로 인증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집에서 약 10분간 여러가지 인증을 하고 이것을 해결했다.  이제 완전히 옛기기에서 새기기로 옮겨졌다. 

 

 

결론, 미국 아이폰 매장에서 'unlocked' 폰을 사면 한국에서 사용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발생하지 않는다. 단 uSIM 전화기에서 eSIM으로 갈아탈때 약간 장애가 발생할수 있는데, 이경우에는 근처 KT 플라자에 가면 친절한 서비스 직원들이 금세 해결해주신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 27. 01:23

 

조나 버거의 'Magic Words: What to say to get your way' 를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 읽었다.  역시 어딘가에 갇혀 있는 시간이 책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수도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 사람 책을 구성하는 형식이 내 맘에 드는데, 어떤 식이냐면 

 1. 챕터의 구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2. 내용을 평이한 언어로 예를 들어가면서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주고
 3. 요약해주고

다음 챕터 들어가면서 앞 챕터 요약하고, 앞으로 전개될 내용 소개하고 다시 위의 구조 반복. 책을 마칠때는 전체를 다시한번 요약 설명.  전형적인 리써치페이퍼 쓰는 양식을 취하였다. 비즈니스 스쿨 교수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기분.

내가 특히 메모해가면서 읽은 내용은 '질문'에 관한 챕터였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사실 질문 한가지 잘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수 있다. 질문을 어떻게 하면 천냥빚을 갚을수 있을까? "Do you have any advice?"  참 간단하지요.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이 작은 질문 한가지가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올수도 있을것이다. (당장 2월에 리더십 워크숍이 있는데, 이 내용을 소개해야지 하고 열심히 메모를 했다.) 

 

 

미국에서 경찰관의 인종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경찰관이 백인이건, 흑인이건, 아시안이건, 뭐 다른 무엇이건 간에), 통계적인 자료로 보면 경찰의 인종적배경과 상관없이 미국의 경찰은 백인에게는 우호적인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흑인에게는 적대적이거나 멸시하는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개인별로 따지는것이 아니라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므로 대체로 그러한 경향이 있다고 보면 된다. 

또, 나같은 미국사회의 이민자나 영어를 배워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눈에 훅 들어오는 대목 - 언어코드가 그가 소속한 기관, 단체의 힘있는 자들과 맞아야 승진이나 취업, 월급 인사의 기회가 훨씬 많고 높다.  그러니까 동일한 능력을 갖고 있는 두명의 후보가 있는데, 한명만 승진시켜야 할때, '말이 잘 통하는'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인간의 경향이라는 것이지.  이민자들은 그러한 '장애'를 뛰어넘어야 간신히 살아서 생계를 유지할수 있는 것이다. 뭐 다 아는 얘기인데, 통계자료 갖다 보여주면서 차근차근 설명을 하니까 끄덕이며 읽고 정신을 차리게 된다. 

 

좋은 책이라서,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던 작가들 책을 찾아보고 있다.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 24. 21:52

최근에 읽은 '퓨처셀프'책은, 일단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것 같다.  요즘 나는 뭔가 '귀챦고' 하기싫은 일을 해야 할때, '내일의 나를 위하여'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니까 예컨대 이달말까지 제출해야하는 교수평가서만 해도, 한국에서 오기 전에 연구실 컴퓨터 앞에서 사전 작업을 조금 했었다. 평가기준을 꼼꼼히 읽어보고, 폴더도 만들어놓고, 일부 자료를 작성해놓기도 하고. 그당시 계획은 -- '이정도 해 놓고, 미국가서 애들하고 놀다가 한국 돌아가서 작업해야지'였다.  그러니까 한달전에 내가 미리 작업을 할 때도 사실은, 미래 시간속의 나를 위하여 준비를 해 놓은거였다.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기오니 드는 생각이, '내가 한국가서 이거 한다고 붙잡고 앉아있으면 한달동안 나를 기다리고 있던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지.  남편과도 놀아줄 시간이 필요해. 그래 숙제를 다 해놓고 가면, 가서 놀 수 있지.'   그래서 서둘러서 이틀간 작업을 하여 끝낸 것이다. 작업을 하면서 - 내가 사전에 준비해놓고 만들어 놓은 자료가 실제로 작업을 빨리 마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미리 준비 해 놓으니까 이렇게 좋구나. 한달전의 나에게 정말 고맙다. 한달전의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전략을 세우게 된다.  나는 나의 '응원자'이고 '조력자'이며 나의 '수호천사'이다.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하여 지금 일을 한다. 나는 1시간 이후의 나를 위하여 지금 움직인다. 나는 10년후의 나를 위하여 지금 귀챦은 일을 한다.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한 최고의 친구이며 도우미이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탄다. 내일의 나를 위하여 지금 보따리를 싸자.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 23. 19:09

 

어제와 오늘 (1월 22일-23일) 이틀에 걸쳐서 일년에 한번씩 써야하는 자기평가서 작업을 해치우기로 하고 일하는 중이다. 해마다 하는거지만, 요구사항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므로 사전워크샵도 며칠전에 가졌고, 이달말까지 제출시한이 정해져 있어서, 하여간에 이틀을 잡아 놓았다.  내 행적을 정리하는 것이고, 갖고 있는 자료를 정비하고 설명을 덧붙이는 작업이지만, 원래 '편집'에 편집증이 있는 성격이라서, 그리고 이 보고서에 대한 평가 결과에 따라서 내 개인의 임금인상률이 달라지는 판국이라서 대충 허투로 쓸수도 없고, 최대한 '내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해치우는 능력자'라는 것을 강하게 어필할수 있어야 한다. 

 

 

 

원고 작업하다 말고, 햇살이 하도 투명하고 눈부셔서, 창가에 서있는 '나의 나무'에게 다가가서 신선한 바람을 쐬기도 하고 (아들이 비디오로 촬영해줌).

 

 

어제 저녁 먹고 바로 쓰러져 잤다가 자정쯤에 깨어났는데, 곧바로 작업을 재개하여 밤새 꽤 먼길을 걸어왔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아무튼 나는 이것을 오늘 중으로 끝내서 원드라이브에 올려놓고 - 가끔 들여다보며 마지막까지 수정작업을 하다가, 마지막날 교수처에 평가서 링크를 전송할 것이다. 아무튼, 오늘 끝내고 놀아야지. 

 

 

한국집에서 내가 오기를 일구월심 기다리고 있는 우리 박선생왈: "야, 야, 곰이 나무를 뿌리채 뽑으려고 하는구나!" 

 

Posted by Lee Eunmee
카테고리 없음2024. 1. 20. 23:05

즐거운 편지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아침 기도를 위하여 창가에 앉았는데, 바람이 불어서 창가의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였던 눈이 흩날렸다.  다람쥐들이 담장위를 쏘다니며 담장위에 쌓인 눈을 이리저리 흩뿌리기도 한다.  이웃 아파트의 지붕에 쌓여있던 눈이 일제히 바람에 쓸리며 눈안개를 연출하기도 한다.  깊은 산속 눈에 갇힌 작은 오두막에 앉아있는 기분이 든다.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던 황동규의 싯귀가 문득 어디선가에서 들려온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늙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가?  사물들이 내게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황동규의 싯귀가 떠오르는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 시를 중얼거리는듯한 느낌이 든다.  나무가, 눈이, 다람쥐가 두런두런 내게 뭐라고 말을 건다는 것이다.

 

 

"할무니 제사를 지내고 새벽에 절골댁에 제삿떡을 돌리러 가는데 눈이 허리까지 차도록 쌓여서, 간신히 뚫고 갔더니 대문에 금줄이 쳐져있쟎아요.  저 애기씨가 난 날이지 뭐야. 눈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그날이 우리 할무니 제사지내고 다음 아침이라 내가 날짜를 잊어버릴수가 없어요" 

 

 

우리 큰댁 형님 (형님이지만 연배는 우리 엄마보다도 훨씬 많으신 분)이 겨울날 - 전설같은, 내가 태어난 날의 새벽을 또렷이 기억하고 서사시를 읆던 고대의 시인처럼 나의 탄생을 읊던 날이 있었다.  우리 엄마도 곧잘 '패쓰'하고 지나가던 나의 생일을 선지자같던 큰댁 형님은 정확히 알고 계셨다. 그날이 하필 '할무니 제사' 다음날이라서 해마다 제사를 지내니까 - 연결되어 내 생일도 함께 기억되는 모양이었다. 몇해전에 그댁 조카들 (그 형님의 자식들)로부터 부고를 받고 수원 장례식장에 가서 모두를 뵈온적이 있다. 그 조카들이 나의 큰 오빠나 아저씨 정도의 나이였지만 항렬상 조카였기 때문에 꼬박꼬박 나를 '아줌마'라고 불렀었다. 그댁 막내아들이 우리 막내고모와 비슷한 또래였고, 지금 아이돌 뺩치는 꽃미남이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집안 농사를 지으며 유유자적, 겨울이면 장총 들고 토끼나 꿩을 사냥하러 선산을 오르내렸다.  어릴적 나도 그 조카가 꿩사냥 나갈때 따라나선적이 있었는데, 그날은 그냥 눈덮인 산만 돌아다니고 말았다.  그 꽃미남 조카는 나이가 칠순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꽃미모를 자랑하는 노인이 되었다.

 

 

 

눈이 밤새 허리까지 올라올 정도로 내리던 날 그 새벽에 내가 태어났기 때문일까, 나는 눈쌓인 풍경을 내다보는 것이 참 즐겁다. 눈이 쌓인 나뭇가지가 창가에 있을때는 그 나뭇가지들만 온종일 들여다봐도 여전히 즐겁다. 사랑에 빠진 연인의 얼굴을 하루종일 들여다봐도 즐거운것처럼.  당신은 하루종일 들여다봐도 여전히 보고 싶은 그런 사랑을 해 보았는가? 나의 사랑은 그러하였다.  다람쥐한마리가 아파트 나무 담장위를 달려간다. 눈이 이리저리 흩어진다. 경쾌하다.  그런 사랑을 해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눈이 또 퍼부울것이다. 내가 태어났던 날 함박눈이 쌓였던 것처럼, 내가 죽는날에도 함박눈이 내린다면 좋겠다.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by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Posted by Lee Eunmee